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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언어

사람들 2007/10/13 07:13
이명박씨가 처음으로? 행했다는 TV토론에서 (생각의 내용이 아니라, 그 생각을 주장하거나 설득하는 소통태도에서) 많은 문젯점을 드러내보인듯 하다. 가령 경향신문은 “아무리 다시 들어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정치 풍자 코미디인 줄 알았다”“최악의 토론이었다” “얼마나 답답하면 손석희 교수가 ‘토론이 어려우셨습니까’라고 했겠느냐” 등등의 시청자반응을 전하고 있는데, 이명박씨가 주장하는 내용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이런 소감은 잠늠도 마찬가지다.

요컨데 이명박씨가 토론에서 보인 태도는 우선 공영역을 그 활동대상으로 삼는 정치인이 그에 합당한 언어적 투명성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왜곡하므로써 입증해야할 공공성의 근거를 스스로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컨데 우리사회의 언론들이 습관적으로 사적이익을 공적이익으로, 사적 의견을 공적 사실로 포장하는것과 그 뿌리는 동일한 것으로 나는 본다.  두 경우 공히, 근대이후 민주적 시민사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물리적폭력이 아닌 언어적논변을 통하여 소통하고, 공익을 발견하며 또 이를 증진해 나간다는 정치의 근간을 노골적으로 훼손하거나 심지어 배째고 부정하는것이라 나는 여긴다. 근대이전에는 어땟는지는 잘 모르겠고...^^

비단 이명박씨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정치인들이 자신이 정상적인, 나아가 공정한, 더 나아가 유능한, 정치행위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정치라는 공영역에서 언어적 투명성-공공성을 정치적소통의 가장 보편적인 기반으로 인정하고, 자신의 언어가 그런 공공성을 준수하며, (만약 능력이 허락한다면) 나아가 확장발전에 동참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정치적 판단과 선택을 행사하는 모든 유권자들도 또한 마찬가지로 그런 광장의 언어, 광장의 어법을 존중하고 연마해야 마땅하리라 생각한다.

사족1.

사족2.

사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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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비리와 부패의 사회현상

    Tracked from 토끼뿔 2008/02/23 23:09  삭제

    재미있다....... 엑스파일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가 일본에서 작년에 불거진 치과의사협회 정치헌금문제가 생각났다. 일본은 한국에 비하면 정치헌금이 자유롭기는 한데, 그러나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을 경우에 탈세나 뇌물로 문제가 된다. 가토라는 중견정치인이 일본의 치과의사협회에서 받은 정치헌금을 영수증없이 쓱삭 했다는 거다. 그걸 치과협회에서 양심선언하는 사람이 나오는 바람에 들킨 것이다. 그런데 웃기는건 어느 나라나 정치인은 머릿속에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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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등불 2007/10/13 11:15  Modify/Delete  Reply

    어려워..어려워..
    아..난 이런 내용의 글들은 왜 눈에 안들어오는걸까?

    • 잡넘 2007/10/13 11:32  Modify/Delete

      이궁..맨날천날 누구나 겪고 당하는 뻔한이야기를 겔러빠진 지가 어거지로 지맘대로 꼴리는대로 쓸려다보니 글케되나봄미다여. 지성함다..ㅠㅠ;;;

  2. 올리브 2007/10/13 15:41  Modify/Delete  Reply

    TV 토론에서 그렇게 죽을 쑤면 당선 가능성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요? ^^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권력의지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일반적인 대전제와 부딪칠 수 밖에 없는데, 그걸 피하는 단한가지 방법은 상대방(혹은 국민)으로 하여금 저사람의 자유가 내 자유와 충돌한다는 사실을 모르게 하는것 뿐이다. 실제로 이 방법은 제국주의가 식민지정책을 지탱하는 한 근간이라고 볼 수 있다"
    ... 받아적자 적어. OTL.. 달달 외는 게 나을 듯. ^^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칭 자유민주주의자 정치인(정치행위자)들의 대부분은 이런 反자유민주주의적 속임수를 필수적인 교양-자질로 간주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정치의 핵심문제중 하나다..라고 나는 여긴다"
    ...이걸 순진한 우리 서민들도 알고 있어야 할텐데 말이져.

    • 잡넘 2007/10/13 17:48  Modify/Delete

      뭐 사실 역사적제국주의는 저거보담 훨 노골적으로 대놓고 약탈적이엇겟고요..아마 작금의 자타칭 독립국가들 사이의 제국주의적 지배관계..정도가 말이 더 잘될꺼 갓슴다.^^;; 레퍼런스 하나 달아놔야겟군염 ^^;;

      근데 말씀하신 바로 그점에서 젤로 걱정스러운게, 저로서는 어릴때 말배우고 사회화하고 그럴때 자기의견을 정당하게 만들어가는 그런 훈련이 보통교육에 전혀 없다..내지 심지어는 억압된다..는거지요. 얼마전에 채플강요를 거부하다 짤린 대광고 학생이라던가..그런사례는 발에 채일정도로 많은거고..이번에 그애가 소송에서 승리했을때도 그애와 그 투쟁은 어디로 사라지고없고 그 재판관이 화제가 되던군요, 헐...we are what we repeatedly do..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합니다.ㅠㅠ;;;

    • 잡넘 2007/10/13 17:48  Modify/Delete

      본문에 재밋는 레퍼런스하나 (프레시안기사 + 원 영문기사) 링크해놧슴미다. 이 기사중에서 연방주의자 매디슨이 했다는 '..The right that controls all other rights is the right to get information. If you don't have this, the others don't matter...'는 말은 지금도 기억나는군요. 결국 같은요지겟지요^^

    • 올리브 2007/10/14 12:33  Modify/Delete

      근데 제가 보기엔 억압에 대한 사회화에도 계층적인 차별이 있더이다. 예를 들어 특목고에서는 리더쉽을 강조하는데 반하여,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상고 등에서는 예절 교육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는..

      또 하나 링크 원문에서 살짝 스치고 지나간 부분을 찝자면, "If he'd bring good jobs here, I wouldn't mind making something that just gets blown up or sunk in the ground like missile defense in Alaska."

      권력을 잡은 자들이 맘대로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기작이 지속되는 건 피권력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아욤. 그러니까 인간의 이기적 본성인 게지요. 자신의 알 권리를 철저히 봉쇄당하는 처지를 인지하지 못하는 데다, 자신에게 피해가 직접적으로 미치지 않는다면 지구 저 편에서 무슨 끔찍한 일이 일어나든지 상관하지 않겠다는 식의 철저한 이기주의. 고기만 던져주면 무슨 짓을 해서 얻은 고기든 고맙게 낼름 받아먹겠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는 한, 이런 자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며 억압하는 건 식은 죽 먹기지요. 때에 따라 고기만 던져주면 되니까요.

      링크 잘 읽었어욤, 감사합니다. ^^

    • 잡넘 2007/10/14 17:01  Modify/Delete

      이기랑 이타가 겹치는부분이 반다시 없는거또 아이고..하여튼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이거나 그건 사람이 갖다붙인 구분인거 갓슴다여..생물공부하시닌깐 뭐 전문이시것쥐만^^

      근데 자아라는건 환경중에서도 언어를 통한 이데올로기주입(가령 알뛰세의 interpellation http://en.wikipedia.org/wiki/Interpellation 같은거)의 영향이 크대닌깐..아주 어린때부텀 다른사람이랑 찌지고뽁고 하믄서 나름 의견을 만들어가는 훈련을 시작해서 성장기에도 계속 관심갖고 길러가지 않으믄 난중애 뜽금업시 새로 생기기는 어렵져. 그런점을 보믄..언어를 배우는거나, 자아가 생기는거나 아주 겹치는부분이 만을꺼라구 봐여. 글구 대학이 아니라 보통교육이 중요해지는거일테구여.

      근까 말씀하신 그런경우는 그순간의 권력의 효과라든가 선택의 결과인 측면도 있겟지만, 상당부분은 이미 권력에 그렇게 반응하도록 내면화작업을 예전에 권력이 이미 다 해논거...쯤 되것져.

    • 올리브 2007/10/14 17:12  Modify/Delete

      이미 내면화되어 있다는 말씀도 맞는데욤, 그렇다고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까요? 그들의 극단적 이기주의가 그렇다고 용서될 수 있는 걸까요?

      말씀 대로 다양한 의견을 접하는 훈련이 어려서부터 (서민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으로부터 주어진다면, 권력의 농간에도 불구하고 짱구는 여전히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군여. ^^

    • 잡넘 2007/10/14 18:33  Modify/Delete

      그게 작금의 형편..이라 할수 잇겟지여. 그래 내가좀 드럽긴 드럽은데, 근데..그래서 우얄낀데?..이러고 배째는 모습들. 근까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소통이 가능할만큼의 최소한의 소통주체랄까 자아랄까도 없고..그저 집단만 잇는거라고나 할까..ㅡㅡ;;
      저보기엔 말씀하시는 그런게 필수요건 같아여.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그거없이는 암꺼도 기약할수 업게되는..학교에서 안하면 끼리끼리 모여서락두 해야겟져...ㅠㅠ;;

  3. 토끼뿔 2008/02/23 23:11  Modify/Delete  Reply

    요즘 야후가 미쳤는지 트랙백을 붙이면 글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블로그 메인으로 가네요. 글의 주소는
    http://kr.blog.yahoo.com/jinheene92/1283908.html?p=2&pm=l&tc=67&tt=1203775744

    • 잡넘 2008/02/24 01:40  Modify/Delete

      한국과 일본의 사영역이 그 스타일이나 구체적 양상이 일일이 다 같을수는 없고 다르겠지만, 결국 공영역이 없거나 미미하다, (그렇게 각각 다른) 사영역이 그걸 대신한다...는건 같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근데 이건 뭐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일본말과 우리말이 언어적으로는 거진 같은 어족이래나 (교착어래던가) 그렇데더군요.^^;;;
      존글 트랙백해주셔서 감샤함다. 이맛으로 인터넷한다닌깐 글씨..*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