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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로보트영환데, 서로게이트 즉 대리인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이보그가 아니라 일종의 허수아비 즉 소유주와 '연결'된 상태에서만 기능하는 로보트다. 소유주가 이 연결을 끊으면 로봇은 즉시 고철덩이?플라스틱덩이?로 바뀐다. 심리철학이나 인지과학 쪽에서는 다양한 종류?개념?의 인공지능?의식?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고, 그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도 많다. 그런점에서 보자면, 로봇의 독자적인 의식기능을 전제하지 않는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현실적, 즉 실현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다룬 야그라는 말이 되겠다.

가령 SF명작중 하나인 블레이드 러너의 사이보그들은 인간과 현실적으로 같거나, 어떤 측면에선 인간보다 더 '낫게' 표현되고 있지만, 그래서 묘한 울림을 주었지만, 실제로 그런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나는  (소위 튜링기계로 불리는) 그런 개념자체가 과학적으로 따져봐도 결국 어딘가에 어떤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편이다. 요컨데 기어이 사이보그를 실현하기위해서는 어떤방식으로던 복제처럼 생명현상에 기댈 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모르는채? 결정이나 선택이 불가능한? 남아있는 연결고리(들)을 덮어버리거는 것...에 해당하고, 의도하지 못한 결과들을 필연적으로 잉태-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유전자조작 식품들이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영화의 또다른 미덕은, 소유주인 인간들은 모두 골방으로 숨어들어가 버리고, 그런 로봇들이 일상적 삶의 외형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설정이다. 욕망이 필요성을 압도하고 대체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것 또한 자본주의사회에서 끊임없이 진행된 과정인 만큼 앞으로도 얼마든지 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멋진 설정들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진행은 너무나 현재적이고 진부하다는 것은 이 영화가 그 설정에 부합하는 상상에 게을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긴 단순한 설정?개념?에 대한 상상과는 달리, 그렇게 상상된 개념들 사이에(뿐 아니라 이들과 기존개념들과의 사이에서도) 새로이 이루어지게 될 작용구조나 그 변화에 대한 상상은 전혀 쉬운게? 당연한게? 아닌 것이기는 하겠다. 변덕과 상상은 여전히 구분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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