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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보수

사람들 2010/01/15 15:42
보통 합리적이라 함은 보수와는 잘 안어울리는걸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한국적문맥에서나 그렇고, 사실 진보보다는 보수가 합리라는 말과 더 잘 어울리는게 아닐까 한다. 기본적으로 합리라는건 있는것 내지 앞으로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것들(위기전망 과 대처, 기회전망과 발전전략 등등)을 조리에 맞도록 설명하려는 태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신앙이나 내세나 이상향은 합리적인것과 무관하거나 그럴 수가 없을 것이며, 은유나 시, 신화 등등은 그런 비합리적인것의 존재가치나 존재능력을 증거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런식으로 보자면 리얼리즘이나 과학 자체가 이미 보수적 경향성의 한 표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또 포퍼나 쿤보다도 바술라르가 그런점에서 상데적으로 더 진보적이다)  또한 같이  '진보적'이라 불리더라도 진보적 문학이나 예술에 비해 진보적 정치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일수 밖에 없다 하겠다. 그러고보면 애시당초 어차피 현실문제인 정치나 경제는 소위말하는 '보수'건 '진보'건, 일단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소리도 되는것 같다.  가령 극우가 통상 극단적인 민족주의적 성격을 보이는것도 따지자면 민족개념 자체가 비합리적인 것이기 떄문인것 처럼, <보수=비합리> <진보=합리>.이어야만 할 이유나 필요가 사실은 없기에 해보는 말이다.

이런관점에서 보면, 실무형 경제학자라 부름직한 김광수는 합리적 보수에 딱 맞는 경우가 아닌가 한다. 그에 대한 프레시안의 흥미로운 인터뷰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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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nZ 2010/01/15 16:00  Modify/Delete  Reply

    동의합니다. 보수나 진보나 '질서'를 존중해야 '합리적'인 것이고, 다만 기존의 질서를 지키느냐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느냐의 차이라 봅니다.
    다만 많은 '정치인(꾼)'들이 자신들은 '질서' 위에 존재한다고 믿고 행동하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이들의 경우에는 보수/진보를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봅니다.

    • 잡넘 2010/01/16 01:24  Modify/Delete

      네 무슨말씀인지 알겟습니다. 근데 편견인데, 저는 질서라는 말이 영...^^;;; 그보다는 께임의 룰이랄까, 그런게 더 어울릴꺼 갓슴다. 글고 그 룰안에는 반드시 소통이랄찌, 말에 대한 룰..이 전제되지 않을수 없을것이라 여깁니다.

  2. 2010/01/17 13:20  Modify/Delete  Reply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미래형 인재양성 중 = 합리적 보수 맞네요. 저는 보수든 진보든 일단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제가 생각할 때 저는 보수^^ 진정한 진보는 합리성이나 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보거덩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계보를 잇는 독일의 철학자 뷔르거에 따르면 역사적 아방가르드라고 불리는 게 있어요. 다다, 러시아구성주의, 초현실주의가 그것인데, 저는 그중에 특히 러시아아방가르드야말로 정치적 뱅가드와 예술적 아방가르드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하나로 합치된 20세기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장이라고 믿고 있슴다. (예술적)전위와 (정치지향에서)진보가 같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전위는 오히려 무정부주의를 지향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예술적 전위가 정치적 보수에 심지어 반동인 경우도 있는데 그게 젤 골때리죠ㅡㅡ;

    • 잡넘 2010/01/17 18:21  Modify/Delete

      참 어려운 문제임다..진보란것이 지금 내딛는 이 걸음의 문제냐, 행선지의 문제냐...ㅋ :D
      근데 어찌보면 진보란 말은 나머지를 전제하고 그것과 다르다는 뜻이 들어있다고 본다면 '진정한' 진보란 뜻은 '올바른' 방향이란 말이 무의미하거나 어떤 합의가 도출되기 어려우니만큼 결국 '가장' 진보..란 뜻이 될테니까, 경계인에다 외톨이일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그 방향이 (나중에본까) 사회가 움직여 나가는 방향과 같더라 (사회도 그방향으로 움직였더라) 라면 선구자도 되겠고요.
      결국 진보의 방향성이 좌-우식의 1차원이 아니라 2차원 내지 다차원이라고 본다면, 기본적으로 그 예술적 전위?진보?가 지향하는 자아관이 정치적-경제적 진보의 인간관-세계관과 어떤 관계에 있느냐가 문제겠지요. 가령 말씀하신 아나키즘과 막시즘의 미묘한 어긋남이라던지, 그런 맥락에서 작금의 자율주의의 지향이라던지..
      물론 진보의 의미 자체도 그렇고...저생각엔 사회적 다윈주의가 아닌 담에는 진보가 어떤 기초론적foundational 의미를 가져야 할 이유는 없을것 같은 반면, 자율주의는 최소한 스피노자식의 기초론적 의미는 가질수 있는거 갓슴다. (아이쿠 점점 대책없어지네 ㅎ^^::::)

  3. 토끼뿔 2010/01/20 01:40  Modify/Delete  Reply

    답답해서 인터뷰기사를 두세번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읽고 또 다시 읽고....가슴만 더 답답하네요.
    제시는 가능한데 당장 정국을 타개할 해법이 없습니다.
    아니, 없는 건 아닌데, 사람들에게 그런 에너지가 안 느껴집니다.

    • 잠머 2010/01/20 15:36  Modify/Delete

      하도 쌓인게 만코 또 얽히고 설켜서리...
      안그래도 단기적-현실적 대응과 장기적-원론적 대응이 늘 글케 간단명료하게 정리되는게 아닌데 마리지..
      내눈엔 가령 행복도시껀도 그게 정말 지금당장 타개책일찌 아닐찌야 아무도 모르지만, 글타고 그거 먼산보듯 하는게 타개책은 더더욱 아니지 않나 싶다능...-_-;;;

  4. 2010/01/23 09:01  Modify/Delete  Reply

    "보통 합리적이라 함은 보수와는 잘 안어울리는걸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한국적문맥에서나 그렇고, 사실 진보보다는 보수가 합리라는 말과 더 잘 어울리는게 아닐까 한다. "


    근데 미국적 문맥에서도 적어도 작금의 정치판을 보면
    '합리적 보수'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듯...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는...-,.-;;

    • 잡넘 2010/01/23 17:28  Modify/Delete

      중요한 말씀을 꺼내 주셨는데^^...솔찍히 원조'합리'로 치면 따지자면 미국도 객지..안이겟어여? ^^
      (합리rational의 이런 의미확장-분화에 대해 본문에 약간 부연해 두었습니다.)
      미국이 유럽보다 먼첨 저지른거라 할 정체가 요상야리꾸리한 미국혁명도 정 기어이 갖다붙이자면 낭만 뭐 이런거에 가깝지요.
      그담 사고친?거라 할 노예해방도 사실은 터질게 결국 터진 경제내란에 가까운거..로 내겐 보이고...
      미국적 정신이라 할 실용주의도 사실은 일종의 상대주의라 할수잇고...
      (미국애덜한테 미국혁명이 사실 프랑스대혁명보다 먼저고 그거에 영향을 끼친거 아니냐고 말해주면 디게 조아함다. 함 시험해보삼 ㅋ)

      근데 가령 요며칠 오바마-월가 충돌은 내보기엔 걍 보수라기보다 뭐랄까 유태문화의 보수분파랄까 그런거로 볼 수도 있지않나 싶습니다. 갠적으로 시오니즘으로 표현되는 생존지상주의랄찌 그런 모종의 극우적?비합리적? 전통이 위기감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거라 할만한...뭔소리냐...@@a;;;